8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은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 이번 내한공연은 단순한 무대 그 이상이었다.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총 6회의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했고, 최고가는 무려 108만 원. 하지만 가격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특히 2030 세대의 참여가 눈에 띄게 높았으며, 그들의 ‘경험 소비’는 공연장뿐 아니라 그 주변의 경제 전반을 흔들 정도였다.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 굿즈 품절 대란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 백화점 지하 2층. ‘콜드플레이 문 뮤직 서울 팝업스토어’가 운영된 이곳은 공연 기간 동안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티셔츠, 키링, 머그컵 등 21종의 굿즈는 오픈 이틀 만에 대부분 품절되었고, 일부 상품은 사이즈별로 2000장씩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완판되었다. 한정판이라는 희소성과 팝업이라는 시간적 한계가 맞물리면서 팬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고, “몇십 만 원어치를 사는 게 일상”이 되었다.
콘서트 하나로 상권이 살아난다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은 단순히 공연장 안에서만 소비를 일으킨 것이 아니었다. 고양종합운동장 인근의 호텔, 음식점, 편의점까지 ‘콘서트 특수’를 누리며 활기를 띠었다. 실제로 대화역 인근의 한 호텔은 객실 70개 중 65개가 사전 예약으로 가득 찼으며, 김밥집은 하루 400~500줄을 팔 정도로 붐볐다. CU 편의점에 따르면 공연 당일 인근 매장의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생수와 보조배터리 같은 필수품은 품귀현상까지 보였다.
팬코노미 시대, 2030의 소비는 다르다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을 통해 우리가 확인한 건 ‘팬코노미(Fan+Economy)’라는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이다. 특히 2030세대는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위한 소비를 주저하지 않는다. 단순히 콘서트를 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굿즈를 사고 사진을 찍고 해당 경험을 SNS에 공유하는 모든 과정 자체가 하나의 ‘즐거운 경험’이 되는 것이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이번 공연 예매자 중 약 80%가 20~30대. 이들은 “자신의 즐거움과 가치 있는 경험”을 중심으로 소비를 한다. 인천대학교 이영애 교수는 “2030 세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소비에 매우 관대하다”며, “굿즈 구매나 공연 참여 자체가 그들에게는 삶의 활력소”라고 분석했다.
'덕질'은 사치가 아니다…소비의 진화
과거에는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소비하는 것을 ‘낭비’로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르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덕질’을 단순한 취미가 아닌 정체성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팬 활동을 넘어 강력한 경제적 파급력을 가진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문화 콘텐츠 산업에 그치지 않는다. 숙박업, 요식업, 편의점, 교통, 유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경험 소비’가 하나의 경제 주체로 작동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마치며: 콘서트 하나로 움직이는 경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은 그 자체로도 대단한 이벤트였지만, 이를 통해 우리가 확인한 것은 2030 세대의 소비력과 경험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이었다. 그들은 돈을 아끼지 않고, 좋아하는 것에는 과감히 투자하며, 그 소비를 통해 ‘자기만족’과 ‘자기표현’을 완성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공연은 계속되고 있고, 팬들은 굿즈 매장을 기웃거리며, 근처 음식점에서는 줄을 서며, 호텔은 또다시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흐름을 묶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팬코노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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